어느날부터 A군의 반에 괴담이 유행하기 시작했다. 아무래도, 널리 퍼트리고 있는 것은 B군인 듯하다.

 B군의 이야기에 의하면, 학교 뒷 산에 오래된 우물이 있는데, 그 우물을 한 밤중에 들여다봐서 수면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지 않는 사람은 1주일이내로 죽는다는 것이다.

그 소문을 확인하려고 직접 해봤던 C군이 어제부터 고열로 학교를 쉬고 있다. 수면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지 않았다고 한다.

A군은 그 소문을 확인하려고, 친구인 D군과 오래된 우물로 가기로 했다. 한 밤중에 집을 빠져 나와서, 우물이 있는 곳까지 도착한 것은 좋았지만, 밤에 보이는 우물은 불쾌했다. 그러나, 반 친구들 앞에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말해버렸기 때문에 뒤로 뒤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.

두 사람은 결심하고 우물 안을 들여다봤다. 거기에서 두 사람이 본 것은, 우물 물에 어렴풋이 비치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이었다. 그러나, 수면에 떠있는 얼굴은 하나였다.

[우와 아아아아아!!!]

정신없이 산에서 도망쳐 내려온 두 사람은, 물 위에 비친 얼굴이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. 다음날. 두 사람은 어젯밤에 있었던 사건을 B군에게 이야기했다. 그러자,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B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. 그것을 본 A군이,

 [무슨 일이야? 너 왜그래?]

라고 물어보니까, 새파란 얼굴로 B군이 말했다.

[그 소문은 내가 만든 거짓말이래... 그 우물........ 지금은 물이 없어. 너희들이 본 얼굴은.... 도대체 누구의 얼굴일까...?]